본문 바로가기

잡글

고양이와의 동거는 어제? 어떻게 시작됐을까?

우리는 왜 다른 동물들보다 고양이에게 매료되고 귀여움을 느낄까?

그건 그저 우연이 아닌 고양이의 생김새가 갓난아기와 닮았기 때문이다

고양이의 얼굴은 '아기 해발인(baby releaser)이라고 불리는 것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기 해발인은 인간 아기르 연상하게 만드는 외모적 특징을 말하는데

거기엔 동그란 얼굴, 통통한 볼, 넓은 이마, 큰 눈, 작은 코 등이 속한다

성인은 이런 생명체를 보면 홀린 듯이 '옥시토신 자극'을 느끼며 매료되고 만다

그렇게 우리는 홀린 듯이 고양이를 집으로 들이며 함께 살게 되지만

고양이를 집으로 들인 최초의 인간은 어땠을까?

 

미국의 고고학자 멜린다 제더 박사(Dr. Melinda Zeder)는 인간이 야생동물을 가축화시킬 땐

크게 3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 방법은 먹이 경로, 규제된 경로, 공생 경로인데 인간은 고양이를 먹거나 운송수단으로 이용하지 않으니

먹이 경로와 규제된 경로를 제외한 공생 경로로 가축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공생 경로는 인간과 야생동물이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으며 함께 지내는 경우인데

개가 대표적인 동물이다 개는 인간들이 사냥할 때 도움을 주고 인간은 개에게 맛있는 음식을 주면서

서로에게 상부상조하며 지내고 그렇게 개들은 인간의 반려동물이 되어갔다

고양이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가축화되었을 것이다 고양이는 과연 인간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을까?

쥐를 잡으며 도움을 주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그렇다면 쥐잡이 때문에 인간과 고양이의 동거가 

시작됐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을까?

 

 

미국과 중국의 연구진은 2014년 중국의 농업마을이었던 콴후쿤 유적에서 5300년 전의 고양이 뼈를 발견했다

연구진들은 이 고양이 뼈의 동위원소(탄소)를 분석했는데 그 비율이 이 농업마을의 주요 생산물인 곡물들과

같은 비의 동위원소 결과가 나왔다

당시 연구에 참여했었던 피오나 교수는 이 결과는 인간들이 농경사회로 진입해 창고에 곡식을 쌓아두기

시작하고 그걸 노리는 쥐들로 인해 많은 피해를 받았을 것이고 그런 쥐들을 고양이가 잡아먹으며 인간과 고양이의 

공생이 시작됐음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자연스레 생기는 질문이 있다 인간은 언제부터 야생 고양이를 집고양이로 길들이게 된 걸까? 

그 답은 먼 옛날 이집트의 벽화 그리고 신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집트 신화 속 등장하는 여신 바스테트는 고양이의 머리를 한 모습으로 등장하며

이집트인들이 남긴 벽화에서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고양이들의 유골을 모아 미라로 만들기도 했다

이러한 증거들로 과학자들은 인간이 이집트 문명 때부터 고양이를 가축화했다는 이론을 거의 정설처럼 받아들여 갔다

 

 

그러나 그 정설은 비교적 최근인 2004년 지중해의 키프로스(사이프러스) 섬에서의 발견으로 인해 무너지게 된다

파리 국립자연사박물관의 고고학자 '쟝 드니 비뉴' 박사가 이 섬의 마을 유적지에서 9500년 전 인간과 함께 매장된

8개월 된 고양이 뼈를 발견하면서 이때까지의 정설을 뒤집은 것이다

쟝 박사는 고양이의 뼈가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고 분해도 거의 없는 것으로 집작해 볼 때 우연이 아닌 인간과 함께 

매장(순장) 된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이 시기부터 인간과 고양이가 공생하며 유대관계를 형성했다는 간접적인  증거로 판단하고 그 내용을

(사이언스)지에 논문으로 발표했다

결국 이연구로 인간과 고양이의 공생이 시작된 시기를 9500년 전까지 앞당기자는 얘기도 나오게 된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인간과 고양이의 동거가 시작하게 되었다